작성일 : 2024.03.13 11:17 수정일 : 2024.03.13 11:24
작성자 : 박붕준

(박붕준 기자) 전국 자치단체들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을 추진했거나 시행일을 확정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나 대전시는 느림보 행정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012년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동네 소형상권 매출 신장을 위해 정부가 ‘대규모 점포 등 등록제한 및 조정 조례’를 통해 의무휴업일을 매월 둘째와 넷째 일요일로 정해 강제로 실시해 왔다.
그러나 당초 취지와는 달리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시민 불편만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대구시를 시작으로 청주시와 서울 서초구가 지난해부터 일요일 의무 휴업을 평일로 발빠르게 전환, 시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시도 오는 5월부터 평일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전국 자치단체들이 휴업일을 평일로 바꾸는 등 신속한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들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은 평일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구매 불편과 대형마트 휴업시 재래시장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자치단체들은 매월 이틀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해야 하며 의무휴업일은 공휴일 중에서 지정하되 이해당사자와의 합의가 되면 공휴일이 아닌 날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전 지자체가 모두 일요일을 휴업일로 정했다.
그러나 대전의 대형마트들은 시민들이 상품을 매입하지 않더라도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 개념으로 여름이나 겨울철에는 가정의 냉방과 난방 비용 절감을 위해서도 찾는 등 일요일 소위, 마실 장소로 택하고 있다는 것.
더욱이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의 판매 상품과는 크게 달라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의 경쟁 상대가 아닌 상생의 공감대 역할로 인식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 여론조사 결과 70%에 가까운 시민들이 일요일 휴무를 반대했고, 일요일 대형마트 휴무 시 상품 구입을 위해 대신 전통시장을 간다는 시민은 11.5%에 그쳐, 대형마트가 쉬면 소비자들이 나오지 않으면서 골목시장도 한산하다는 것.
전국 처음으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대구시가 조사한 결과, 일요일 휴업을 평일로 바꾸면서 슈퍼마켓 음식점 등 매출이 오히려 전년 동기보다 19.8% 늘었고 전통시장 매출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미 평일로 의무휴업일을 바꾼 자치단체들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을 계기로 대·중소업체 유통 상생 협력방안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특히 대전은 온라인 중심의 유통 환경 급변으로 지난 2018년 롯데마트 동대전점 폐점을 시작으로 2021년 홈플러스 탄방점과 둔산점이 잇따라 문을 닫았고 2022년에는 홈플러스 동대점도 폐업했다.
200년까지 단 1개에 불과하던 대전지역 대형마트는 2016년 14개까지 틀었으나 2021년부터 게속 줄면서 현재 10개소 만이 영업, 지역 상권의 위기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등 지역 상권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도 대전전통시장연합회 등 관련단체와 협의, 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면 대형마트와 동네마다 영업하는 대형마트의 준대규모 점포 등 대전지역 100여 곳이 휴일에 문을 열어 한 달에 두 차례씩 휴무로 겼었던 불편 해소가 기대된다.
그러나 타 시도처럼 소위, 재래시장 죽이기 라며 선동하는 일부 상인들이 주장할 수 있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어 강한 추진력이 요구된다.
한편, 대전에서 올 상반기에 일요일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바뀌면 지난 2012년부터 일요일로 정해진 실패로 끝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이 거의 14년만에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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