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4.04.02 11:36 수정일 : 2024.04.19 11:31

오는 10일 총선 투표 마감시간 오후 6시 정각, 각 방송사들은 이번 총선도 어김없이 출구조사를 토대로 각 선거구 1위 예상 후보자와 득표율을 발표한다.
각 방송사들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이미 1년전부터 ‘투,개표방송 전담팀’을 임시로 구성,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한 다양한 화면과 개표 당일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선거 전문가와 연예인 섭외까지 마치고 수 십차례 리허설까지 한다.

- 필자, 1996년 15대총선 개표방송 리허설 모습-
각 방송사들은 출구조사 발표 시간에 맞춰 ‘카운트 다운 숫자’를 텔레비전 상단 화면에 표시할 것이다.
방송사들이 완벽한 개표 방송을 위해 리허설을 수 없이 반복하는 것은, 드라마 녹화는 NG가 날 때 다시 하면 되지만, 생방송 사고는 망신살을 뻗치기 때문.
제1회 지방선거가 있었던 1995년. 당시 TV방송국은 지금과 달리, 정부의 전력 절제 방침에 따라, 평일은 오전 10시까지만 방송하고, 한 낮에 6시간 정파한 후 오후 5시 반부터 다시 저녁 정규방송을 시작할 때이다.
정규방송 전에는 TV수상기를 켜도 “삐!‘‘ 소리와 함께, ’칼러 바’가 나오는 화면 조정시간이다.
따라서 방송국은 당시에는 스튜디오가 단 하나밖에 없어 방송 정파시간에 녹화도 하고 리허설도 하는 알토란같은 유일한 스튜디오였다.
그러나, 방송사고 예방을 위한 리허설이 진짜로 정규방송처럼 송출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다.
지방의 한 방송국이 투표 날이 아직 열흘이 더 남았는데, 후보자 득표를 임의로 입력,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개표 방송 리허설을 진행하면서 000 후보자 ‘당선 확실’ 자막을 넣어 방송한 것이다.
개표 당일 진행할 아나운서는 연습인지라 티셔츠를 대강 걸치고 “000 후보 1위 당선 확실합니다. 축하드립니다” 라는 확인 맨트에 그것도 ‘축하 팡파르’와 함께..........
‘아뿔싸!’ 그런데 이 리허설 방송이 ‘온 에어’ 되고 말았다.
투표 날은 아직 멀었는데 방송국이 당선자를 특종(?) 발표한 것.
방송국은 후보자 기호 순서대로 편하게 당선자를 선정해 놓고 개표 방송 연습을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방송국이 선견지명으로 당선자를 미리 정한 것.
방송 송출 사고 원인은, 마이크를 켜고 카메라 샷을 조정하는 ‘주조종실’에서 오전 방송 종료 후 ‘송출 회로’ 버튼을 끄지 않아 발생한 것이었다.
지금은 스튜디오가 많고 방송 송출만 주조종실에서 함으로써 방송사고가 없지만, 당시에는 단, 하나인 스튜디오에서 방송 송출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리허설을 해야만 할 때로, 엔지니어 한 사람의 실수로 스튜디오 연습 광경이 송출된 것.
한낮 방송을 안 하는데 어떻게 송출되는 지 알았냐고?
당시는 텔레비전이 사치품으로 ‘컬러 바’ 화면 조정시간에도 텔레비전을 켜 놓은 열혈 시청자(?)가 봤기 때문으로, 이 분 덕으로 ‘블록버스터 급’ 방송 사고를 ‘1부작’으로 그나마 중단할 수 있었다.
이 방송국은 오후 5시 정규 방송을 시작하면서 사과 방송부터 한 것은 당연!
이 방송 사고로 해당 지역 방송국 사장과 상무는 자진 사표를 제출한 후 ‘“집 앞으로!“ 향했고, 주무 부서 책임자인 보도국장과 엔지니어 직원은 ”몇 달간 집에서 푹 쉬어!“ 정직 발령을 받았다.
이 방송 사고로 인해, 이후 선거부터 이어진 컴퓨터 여론조작 설이 설득력을 얻는 등 일부에서 투.개표 조작설이 나오기도 했다.
일반인들도 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발생하곤 하지만, 방송국은 코미디같은 방송 사고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그렇다면, 미리 당선인을 발표한 대형 방송 사고에도 실제 선거 결과는 어땠을까?
’쪽집게인가?‘
이 방송이 리허설한 그대로 당선자가 적중, 특종(?)아닌 특종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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