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4.04.04 08:51 수정일 : 2024.04.18 14:02
작성자 : 뉴스대전톡 박붕준 기자

(뉴스대전톡 박붕준 기자) 새벽 5시면 어김없이 문을 열던 유성호텔 대온천탕이 굳게 닫혔다.
대전 온천 관광의 대명사였던 유성호텔이 109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마침표를 찍었기 때문이다.

유성호텔 외벽에는 ‘감사 문구’가 세겨진 대형 현수막이 폐업했다는 현실의 아쉬움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고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3월 31일 오전 11시, 투숙했던 마지막 손님들이 퇴실하면서 110개 객실의 전면 폐쇄와 함께 대전시민들의 심신을 달래줬던 대온천탕도 문을 닫게된 것.
1915년 개관한 유성호텔은 60-80년대 중반까지 대한민국 신혼여행의 성지였고, 투숙객들에게는 입욕료를 할인했다.

일반 이용객보다는 2천 원 낮춘 8천 원으로, 대전시민들에게는 오전 8시 이전까지 1천 원을 할인했었다.
1994년 유성온천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야간 통행금지가 없는 지역으로 활황을 이루는 등 전국 명소로 부각됐던 향토 호텔인 유성호텔은 국내 온천관광의 상징으로 신혼부부들과 정치인들도 즐겨찾는 곳이었다.

고 이승만 박사가 해방 후 미국에서 돌아와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함께 유성호텔에 머물렀고, 김종필 국무총리도 생전 단골 손님으로 찾는 등 년간 1천만 명이 찾아 ‘제2의 라스베가스’라는 호칭으로 불리울 정도였다.
그러나 전국 야간 통행금지 해제와 함께, 관광특구도 지방 확대 지정으로 유성온천 관광객 감소가 시작하면서 년간 100만 명의 관광객으로 쪼그라 들었다.

여기다, 코로나19 풍파까지 더해 경영난이 가중, 2012년 말 매각되면서 대온천탕으로 진입하는 정문 등 모든 입구가 폐쇄되었다.

유성호텔은 페업 전까지 투숙객들에 자체 제작한 “그 때 그 시절 100년‘ 이라는 글귀를 바나나 우유에 부착, 투숙객들에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아쉬움을 삼켰다.
유성호텔이 문을 닫으면서 60여 명의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됐고, 호텔 부지에는 오는 2028년까지 24층 규모의 '숙박'과 '온천' 등 용도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성호텔이 109년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이에 앞서 지난 2017년 폐업한 5성급 리베라호텔과 2018년에 폐업한 3성급 아드리아호텔까지 유성 온천지역 호텔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이 영향으로 호텔 폐업의 도미노와 함께 유성호텔 대중목욕탕도 폐업하면서 유동 인구가 더 줄어들어 관광산업 기반의 붕괴를 수반, 타 도시와 달리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대전의 경제 위기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