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4.04.16 11:35 수정일 : 2024.04.18 13:58
작성자 : 뉴스대전톡 박붕준 기자

(뉴스대전톡 박붕준 기자) ‘130만 9931 대 144만 1689!’
앞의 숫자는 이번 4.10 총선에서 나온 역대 최다 기록적인 무효표 숫자이고, 뒤의 숫자는 지난 3월말 현재 대전 인구수이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대전시민의 90%가 투표를 했는데도 어느 당도 아닌, 아무런 효력이나 효과가 없는 무효라는 것.
보통, 무효는 부정적으로 취급될 때가 많지만, 사람들도 대체로 의도적으로 한 자신의 행위가 무효로 처리되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그런데 의도적으로 무효의 행위를 하는 경우는 선거에서 무효투표 행위로 똑똑(?)하다는 국회의원도 무효표가 나올 때가 잦다.
일부러 투표장까지 가서 투표를 하면서도 유효한 의사표시로 인정받지 못하는 무효표 양산행위를 일부러 벌인 유권자들이 무려 130만 9931표로 전체 투표수의 4.4%나 된다.
숫자로 친다면 거대 양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것으로, 혹시 ‘무효표당’이라는 정당이 있었다면 3석 정도의 의석 확보가 가능한 수치다.
무효표가 많은 것은 거대 정당의 꼼수 위성정당 등 비례대표 정당의 난립으로 유권자의 혼란과 반발이 극대화된 결과로,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우리나라에서 글자를 몰라 무효표가 양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어느 정당도 마음에 들지 않아 일부러 무효표를 만들었다는 해석이 더 가슴에 와닿는다.
투표 포기와 달리 투표율 계산에 포함되는 무효표를 이처럼 적극적인 정치적 의사표시로 본다면 정치인들의 분발과 각성을 촉구하는 ‘투표 밖의 투표’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에 반해 무효표를 던지는 행위가 절반을 넘지 않는 한 정치인들에게 별다른 의미를 주지 못한다는 반론도 있지만, 정치적 의사표시든 아니든 간에 어쨌든 비례대표 무효표가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는 사실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지 않을까?
오죽하면 내 한 표가 무효가 될 줄 뻔히 알면서도 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투표를 했어도 내가 맘에 드는 정당이 아닌, 상대 정당이 더 미워 주권을 행사한, 정치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유권자들만 안쓰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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