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4.04.22 06:31 수정일 : 2024.04.23 07:25

(뉴스대전톡 박붕준 기자) 맞벌이 부부가 보편화되면서 자녀를 대신 돌보는 황혼 육아가 급증하고 있으나, 이들 조부모들에 대한 건강과 심리 지원 프로그램은 거의 없어 황혼 육아 후유증이 사회 문제화 우려를 안고 있다.
퇴직 교원인 대전시 상대동 66살 강 모씨는, 최근 동창들의 점심 모임을 갔다가 어린 손자를 맡길 곳이 없어 은퇴자 모임에 손자를 데리고 나온 친구의 손자를 보고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느꼈다.
그 이유는 모두 교원인 자신의 아들과 며느리도 내년 3월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강 씨는 "농경사회 때는 모두 한 동네에 살았지만, 이제는 직장 때문에 대전은 물론, 전국에 흩어져 맞벌이를 하지 않고는 제대로 살 수 없는 세상이 됐다“면서 ”7순이 다가오는 우리 부부가 자식 부부의 손자 육아를 맡는 것은 아닌 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전에서도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조부모가 손자, 손녀를 맡는 '황혼 육아'가 점점 늘고 있으나, 이들 조부모들에 대한 지원책은 물론, 실태 조차도 파악되지 않아 황혼 육아 후유증이 지역사회 문제의 비화까지 우려되고 있다.
대전시 용전동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등교는 대부분 부모들이 돕지만 하원 시간에는 마중 나온 보호자 10명 중 2~3명은 조부모" 라면서 "맞벌이 자녀들을 위해 육아를 돕는 황혼 육아 사례"라고 말했다.
이 같이, 학교나 유치원 등 앞의 황혼 육아 돌봄 모습은 대전 구도심 학교나 유치원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고, 사설학원 이용보다 초등학교 돌봄 지원 이용도 신도심 지역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황혼 육아 조부모들의 건강과 심리 치유를 돕는 프로그램을 자치단체들이 운영, 손자, 손녀 돌봄 육아에 지친 노년기 황혼 육아자끼리 위로, 격려하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대전지역에서 황혼 육아자 프로그램이 일부 사회단체에서 개설했으나 대부분 일회성운영에 그치고 있고, 대전시는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 등에게 일정액의 돌봄비 지급 등 뚜렷한 지원책도 마련도 손을 놓고 있다.
대한노인단체연합회 중앙회 임춘식 회장(한남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은 "육아 방식이 많이 달라져 자녀 세대와 갈등을 겪는 조부모도 적지 않다“ 면서 ”손주 돌봄 시 체계적인 육아법 교육 등 다양한 지원 기획 프로그램이 필요할 때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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