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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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9일간 0시축제’ 보다 ‘냉난방 승강장'

작성일 : 2024.06.19 10:03 수정일 : 2024.06.20 08:58

(뉴스대전톡 박붕준 기자) 대전은 오늘(19) 낮 기온이 올들어 가장 높은 35도의 불볕더위가 예보됐지만 냉방 시설을 갖춘 시내버스 승강장은 대덕특구에만 설치되는 등 대전시가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면서도 실제 편익시설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 여름 뙤약볕에서 배차 간격이 긴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고역에 환승까지 하려면 시내버스 기다리는 시간은 더욱 길어진다.

대전에는 현재 2500여 개소에 달하는 버스승강장 가운데 지붕이나 가림막 시설을 한 유개승강장은 1800여 개소로, 이나마 30%에 가까운 승강장은 정류장 표지만 달랑 설치되어 있을 뿐 아예 무개 승강장이다.

더구나 지붕이 있는 유개승강장도 비나 눈만 피할 뿐 폭염이나 바람, 황사 등 기후 변화에 전혀 대처할 수 없어 대전시내버스 이용 시민들이 승강장에서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시내버스 이용 시민들은 가뜩이나 버스 배차간격이 길어 오늘같은 찜통더위가 큰 걱정이지만 대전시는 3개월 가까이 남은 대전 0시축제홍보에만 대전시민들의 혈세를 쏟고 있다.

지하철역은 물론 버스승강장, 시내 곳곳에는 지난달부터 대전 0시축제 홍보물이 넘쳐나고 있고 더욱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이틀이 늘어난 9일간이나 중앙로를 막아놓고 축제판을 벌일 계획이다.

축제는 9일간이지만 무대 등 각종 구조물 설치를 위해, 실제로는 11일간 대전중앙로가 막혀 운전자나 이곳 부근에 업무로 오가는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대전 모 대학의 한 교수는 지역 경기가 어려운데도 거의 100억원 가까이 투입되는 대전 0시축제에 혈안이 된 대전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차라리 1회성 행사 버리는 그 돈으로 타 도시처럼 냉난방 시설을 갖춘 박스형 스마트 버스승강장 조성이 낫다고 말했다.

이 같은 스마트승강장은 대전에서는 대덕특구에만 17곳이 설치됐으나, 자가용으로 주로 출근하는 대덕특구 종사원들은 이용률이 저조, 대덕특구 전용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냉난방 스마트승강장은 지난 2009년 충북 제천시가 전국 처음으로 설치한 이후 서울 인천 대구 등 대도시와 천안과 청주처럼 중소도시까지 확대되고 있지만 대전시는 오리무중이다.

천안시와 청주시의 경우 터미널 승강장에 자동문에 냉.난방시설과 공기청정기, 스마트폰 충전기, 버스정보안내기까지 갖춘 스마트 승강장을 터미널 등에 시설했고 내년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승강장 냉방시설은 영상 26도 이상일 때 각각 가동되는데, 이 시설들은 기존 승강장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대형 투명유리로 둘러싸인 박스 형태로 시내버스 이용객들이 폭염과 장맛비, 겨울에는 눈과 강추위를 피할 수 있다.

그러나 하루 평균 10만 명이 이용, 대전에서 가장 붐비는 용전동 버스터미널 앞 승강장은 물론, 8000여 명이 이용하는 대전역, 7000명 가까이 찾는 은하수네거리 승강장 등은 폭염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대전시 유성구 궁동 시민 A씨는. “최근 한 여론조사업체의 광역단체장 직무평가에서 충남지사가 전국 5위에 비해, 대전시장은 10위로 뒤진 것을 봐도 0시축제보다 무엇이 우선인지 알아야 한다고 분개했다.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대전시가 1회성 행사인 ‘0시 축제에만 돈을 쏟아 붓고 서민의 발인 대중교통에는 무관심의 결과로, 0시축제 예산 수십억원 만 아껴도 냉난방 승강장 30개 이상은 시설할 수 있다.

냉방 스마트 승강장 한 곳을 시설하는데는 17천만원 전후 소요되기 때문으로, 대전의 환승 승강장을 중심으로 우선 설치, 시내버스를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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