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4.09.12 08:40 수정일 : 2024.09.12 08:47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을 앞두고 내일(13일) 오후부터는 본격적인 추석 귀성 행렬이 시작된다.
추석 연휴에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기업과 공장들은 문을 닫고, 평일에 가정, 직장에서 받아 보던 일간 신문도 발행하지 않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그러나 방송국들은 신문사와 달리 ‘추석특집 프로그램’과 추석 연휴에도 펼쳐지는 각종 ‘스포츠 경기’ 생중계로, 직원인 아나운서나 프로듀서, 엔지니어 등 담당자들은 명절도 잊은 채 출근해야 한다.
“기자는 추석 때 뭐하냐고?”
추석 날 아침부터 기자 자신의 조상 산소보다 일반 가정들의 차례 모습과 성묘객 취재로 바쁘다.
그렇지만 방송국도 추석 때 각 부서마다 최소 인원의 근무조를 편성해 사건 사고에 대비, 스텐바이 상태지만 순환 근무조 배치에 운 좋게 빠지면(?) ‘꿀맛 연휴’를 즐기기도 한다.
생방송인 뉴스를 제외,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일반 프로그램 담당자들은 추석 때 쉴 것에 대비해 TV 녹화나 라디오 녹음 후에 방송 송출용 테이프만 방송 온에어를 하는 주조종실에 던지고(?) ‘랄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추석 명절을 만끽한다.
1970년대 후반의 방송 사고!
매일 생방송이던 라디오 프로그램 3〜4일분을 추석 때 놀려고(?) 한꺼번에 녹음한다.

당시 라디오 녹음 테이프는 요즘의 작은 스카치테이프 비슷한 크기의 ‘릴 테이프’로, 아나운서나 MC는 방송용 녹음 시작 첫 맨트로 “수고 하십니다. 0월 0일 방송될 방송 제목 000 테이프 입니다” 라는 식으로 ‘사인 맨트’를 한다.
녹음 방송 송출 시간의 해당 프로그램인지 녹음 테이프를 ‘온 에어’하는 엔지니어가 확인하기 위해서다.
즉, 엔지니어는 방송 송출전에 해당 프로그램이 맞는지 ‘테이프 사인’ 확인 후 “수고하십니다. 어쩌구 저쩌구 사인 녹음 부분을 흘려보내고, 시그널 뮤직(프로그램 시작 첫 음악) 첫 부분이 나오면 정지시킨다.

그런데 녹음 당시 아나운서가 두 번이나 NG를 낸 것이 화근!
엔지니어가 시그널 뮤직이 나오는 것을 확인해야 했으나, 추석 명절에 군기가 빠져(?) 마지막 맨트만 듣고 테이프를 고정시켰다가 플레이를 한 것!
아나운서가 테이프 사인 NG를 내 두 번이나 맨트를 함으로써 방송이 송출 첫 시작은 ‘프로그램 타이틀 시그널 음악’이 아니었다.
”NG를 내 미안해요, 어제 내가 술을 좀 많이해 그래요! 다시할께요! 수고하십니다. 0월0일 방송될 000 테이프 입니다“
그리고는 ‘시그널 음악’이 나오면서 정상 방송이 시작된 것!
“어제 술을 좀 많이해 그래요.(중략)” 라는 맨트를 흘리고 방송해야 하지만 추석 때 주조종실에서 방송 시간에 따라 녹음 테이프만 바꿔가면서 외롭게 혼자 근무하는 엔지니어나 두 번 NG난 맨트를 삭제하지 않은 담당 프로듀서도 깜빡(?)해 빚은 방송 참사!
지금과 달리 공중전화도 거의 없어 방송국에 항의조차 하지 못했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그 당시 청취자는 혹시 “추석특집 방송이니까 방송국에서 재미있게 하려는 것인가” 하고 생각?
인터넷, 휴대폰도 없어던 시절, 지금 그랬다면 추석 명절 끝나고 징계위원회 개최가 기다리고 있겠지?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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