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01.20 09:02 수정일 : 2025.01.20 15:28
작성자 : 박준 기자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설 분위기속에 설 인사 문자가 쇄도할 것이다. 그것도 한 사람이 똑같은 그림, 내용으로.......
새해 첫날 아침 단체 연하장 카톡이 울렸는데, 설을 앞두고 동일한 내용의 카톡이 또 울릴 것으로 본다.

카톡이 지난 2010년 첫 출시됐을 때는 신기하기도 했고, 개인 간 전송에서 단체문자 보내기의 편리성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14년이 지난 이제는 소음 공해로 전락되었다..
지난해 연말 누군가 만든 문자 연하장을 복사해 보낸 사람들이 새해 첫 날에도 또 보내고 이번 설에 또 보낸다면 새해 인사만 세 차례나 보내는 셈!
그런데도 고마워 감동하기는 커녕 아무 감흥이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받는 사람의 현재 상황은 전혀 의식하지 않은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로 무조건 날려보는 사람들, 더구나 설에는 정치인들이 어떻게 번호를 알았는 지 마구 쏴 댄다.
캡처해 보내는 영혼 없는 새해 인사 문자로 카톡 알림 소리가 시끄러워 단체 모임방에서 ‘나가기’를 하거나 ‘조용한 채팅방’ 기능으로 전환해 “보낼려면 보내 봐!” 단체카톡(단톡)방은 아예 공해로 찬밥 신세다.
카톡 문자가 나오기 예전에는 연말 성탄절이 다가오면 손수 연하장 속지에 자신이 직접 글을 써 안부를 물었고 우체국까지 가는 성의(?)를 보였고, 보낸 이의 고운 마음까지 느껴져 오랜 세월 소중히 간직하기도 했다.

연말연시가 되면 문구점과 서점, 우체국이 북새통이었고, 다양하게 꾸며진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을 구경하는 재미는 덤 이었다.
주소를 묻기 위해 전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연하장을 준비하며 잊고 지냈던 사람들에게 감사함과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연하장에 적힌 힘 있는 격려와 응원 글귀는 새해를 시작하는 힘이 되기도 하고,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에 보내는 연하장은 세상을 살아가는 따듯함이 되어준다.
그러나 세태가 바뀌어 연하장 대신, 보내기 쉬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나 카톡이 요란하게 울린다.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설 연휴 잘 보내라!' 등 설을 앞두고 문자나 카톡이 쏟아질 것이다.
나 혼자만 받는 카톡 내용이라면 그래도 정성이 느껴지겠지만 대부분은 인터넷상에서 찾아서 붙인 사진이나 문구들로, '영혼 없는 연하장‘으로 단체 문자는 성의가 ’0‘으로 아예 보지도 않고 답도 하지 않는다.
평소에는 연락조차 없다가 설과 추석명절, 성탄절, 심지어 대보름까지 남에게 받은 그림 이미지를 캡처해 퍼 나르고.........

그것도 받은 이미지를 남이 제작, 그 사람의 이름이나 아호가 있는지도 모른 채 캡처해 보내는 그야말로 코미디 복사본 연하장 이다.

받는 사람은 아무 감흥도 없는데도 자신의 인맥관리라고 여기는 지, 스마트폰에 저장된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문자는 삶의 공해이자 폐해다.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장만하고 정성스레 글을 써, 그동안 소원했던 오랜 지인들에게 연하장을 보내면 어떨까?
이것도 귀찮으면 안부 전화라도? 이 마져도 바쁘다면 상대방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그 사람만의 특징을 생각하면서 간단한 안부 문자라도 보내면 어떨까!
연하장 이미지를 복사해 퍼나르기는 한낱 공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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