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02.10 09:22 수정일 : 2025.02.10 09:32

(뉴스대전톡 박붕준 기자) IMF 경제위기와 정부의 정치 논리에 따른 강제합병으로 충청은행이 문을 닫은 것은 지난 1998년으로 올해로 27년째로 거의 30년이 다가오고 있다.
당시 청주에 본사를 둔 충북은행보다 1년 먼저 사라진 충청은행은, 대전과 충남도민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2021년)하고,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 때는 당시 윤석열 후보가 '충청권 지역은행 설립'을 공약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윤 대통령의 탄핵 정국속에 헌재 결과 여부를 떠나, 추진 동력 기미조차 찾을 수 없어 공약 실현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다.
지역 주민과 기업에 뿌리를 둔 지방은행은 지역밀착형 가계 및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지원이 수월하고 신속한 자금 집행으로 지역사회에도 큰 도움이 되지만 30년이 거의 다 되도록 감감 무소식이다.
서울에 본사를 둔 대형 시중은행들은 대전과 충남지역에 특별히 관심을 쓸 이유가 없어, 지역 상공인 등 주민들은 27년 전 충청은행의 강제 폐업에 더 가슴이 저려온다.

더욱이, 대전과 충청권 지방은행 부재로 지역 자금마져 타 지역으로 유출되면서 지역에서 선순환되야 할 돈이 지역에서 돌지 않고 썰물처럼 빠져나가, 지역은 돈이 메마르는 등 관내 기업들이 신속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방은행이 없는 틈을 노려, 충청은행 폐업 당시, 정치적 힘으로 살아 남았던 전북은행을 비롯한 부산은행, iM뱅크(전 대구은행) 등 영.호남지역 은행까지 대전을 침공(?)해 양반의 고장, 충청인 자존심까지 상하게 한다.

특히, 2012년 지방은행 중 대전에 가장 먼저 진출한 전북은행은 대전 서구 둔산동을 비롯한, 유성 봉명동과 죽동, 지족동, 서구 가수원동 등 5곳으로 지점을 확장하는 등 세를 넓히고 있다.
여기다, 2014년에는 부산은행과 2019년 iM뱅크(전 대구은행)이 각각 서구 둔산동에 점포를 개설, 대전이 영.호남 지역 은행들의 금융 영업 놀이터(?)로 대형 시중은행들과 함께 점령군(?)행세를 하고 있다.

그러나,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움직임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선거 때만 나타나는 말 잔치로 풍성하더니 그 이후에는 수면 아래로 아예 사라지고 있다.
대전시 정동 중소기업 대표 박 모씨는 '아마 내년 지방선거 때 지방은행 설립 공약이 또 나올 것“ 이라면서” “물론 정부가 지방은행 결정 주체이지만 지역의 국회의원들도 열심히 뛴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면서 안타까워 했다.
27년 전 충청은행 폐업으로 퇴사한 50대 후반 전 은행원은 “부산의 경우, 서울의 산업은행 본사 유치를 위해 단체장과 정치인들이 팔을 걷고 뛰어다니며 궐기대회까지 여는데 참 부럽다”면서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의 미약한 정치력을 아쉬워 했다.
뭐 하나 되는 일도 없는 충청권의 현실이 안타깝고 답답하고 개탄스럽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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