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05.13 09:30
[뉴스대전톡 박붕준 기자] 지난해 3월 말 폐업, 가림막이 설치됐었던 유성호텔이 폐업 1년2개월만에 결국 철거, 고장난 시계탑만 달랑 남긴 채 호텔 개관 110년 만에 흔적없이 사라졌다.

지난해 3월 31일 오전 11시, 투숙했던 마지막 손님들이 퇴실하면서 110개 객실의 전면 폐쇄했던 유성호텔은 1년여 동안 건물 외벽 전체를 가림막으로 가린 채 철거 준비를 했고 결국 완전 철거한 것.
유성호텔이 철거되면서 도로가의 대형 펜스 위로는 영업 당시 호텔 출구 안내소 맞은편에 있던 유성호텔 글자가 새겨진 시계탑만이 남아, 이 곳을 지나는 행인들의 추억을 소환하고 있다.

1915년 개관, 60-80년대 중반까지 대한민국 신혼여행의 성지였던 유성호텔은 폐업당시, 호텔 외벽에 '감사 문구'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을 부착, 109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유성호텔은, 폐업 이후 모두 봉쇄해 일반인 출입을 통제했고 외벽에는 가림막을 설치, 대전이 초행인 외지인들은 유성호텔이었다는 예상조차 알 수 없었다.

1994년 유성온천이 야간 통행금지가 없는 유일한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향토업체인 유성호텔은 한 때 년간 1천만 명이 찾는 호황으로 '제2의 라스베이거스'라는 호칭까지 불리울 정도로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이후 지방까지 관광특구 확대 지정에 따른 유인책 감소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영난까지 가중, 년간 80만 만명도 미달되는 급감한 관광객으로 쇠락의 길을 걸으며 결국, 지난해 3월말 폐업한 것.

한편 철거된 호텔 부지에는 오는 2029년까지 지하 8층, 지상 49층 규모에 공동주택 500여 세대, 5성급 호텔 200여 객실, 판매시설 등 '숙박'과 '온천', '판매 위락시설'이 대거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은 24층까지 운영되고, 25층부터 49층까지는 아파트로 분양, 대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를 기대하고 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계획된 준공 시기와 정상 분양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한편, 대전시와 유성구는 오는 2027년을 목표로 260억 원을 투입, 유성호텔 부지를 포함한 유성 봉명동 일원에 국제온천지구 관광거점 조성사업을 추진 계획을 제우고 있으나 이 또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
유성온천 지역에서는 지난 2017년 5성급 리베라호텔 폐업에 이어, 2018년에는 3성급 아드리아호텔까지 줄줄이 문을 닫았고 지금도 리베라호텔은 공터로, 아드리아호텔은 무려 7년 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더욱이, 호텔의 도미노 폐업과 함께 유성호텔 대중목욕탕 폐업으로 유동 인구가 더 격감, 관광산업 기반 붕괴는 물론, 상권 공실까지 속출, 대전의 경제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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