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05.27 09:51 수정일 : 2025.05.28 09:46
꽃이 진다고 서러워하지 말자
노금선
꽃은 지기 위해 피는 것이다
바람에 흩날린 그 하루가
생의 가장 환한 순간이었음을
잎새 하나, 향기 하나가
조용히 증언하고 있다
가지 끝에서 놓아준 그리움은 흙으로 스며
다시 뿌리를 흔들고
지나간 사랑은 이름 없이도
내 안에서 피어 난다
나무는 매년 잊지 않고
같은 자리에 꽃을 올린다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도
스러짐을 배워야 한다
아름다움은 머무름이 아니라
떠남 속에 있음을
조용히 그러나 깊이 알아야 한다
꽃이 진다고 서러워하지 말자
그 서러움이
다시 사랑이 되는 날이 온다
저자 노금선
문학박사/ 시인/ 시 낭송가
‘꽃멀미’ 시집 외 6권
대전문학상/ 천등문학상/ 대한민국 시 낭송 대상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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