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06.02 09:41 수정일 : 2025.07.07 10:12
꽃비
는개에 휘감긴 천변 벚나무들
비 맞은 강아지 젖은 몸 털어내듯
비틀비틀 진저리 짓
봄 마중 몸살을 앓던 여린 순들은
길섶부터 슬금슬금 키를 키우더니
냅다 먼발치 들녘으로 뜀박질 짓
산 비둘기 한 쌍 축축한 바람을 뚫고
이 차선 굽은 도로 위를 달리다
꽃무늬 일렁이며 농 짓
하! 늘 먹고사는 일에 치이는 나는
또 여기서
꽃비에 두들겨 맞으며 실실 헛웃음 짓
(해설)
봄을 맞는 자연의 몸짓은 이치에 맞게 순리대로 진행되건만 자연의 순수함도 경이로움도 공감하거나 공유할 여유가 없는 현실이 요즘 안타까운 우리의 실상이 아닌가 싶다. 이 꽃비 그치면 활짝 찐한 웃음으로 인사 나눌 수 있기를...
손혁건 시인
(사)한국문인협회 대전광역시지회 제15대, 16대 회장 역임
현, 국제시사랑협회 회장, (사)한국문인협회 이사, 대전문학관 운영위원, 대전중구문화원 이사 한국효문화진흥원 이사, 대전광역시 도서관위원, 시집 『동그라미를 꿈꾸며』 『흔들리는 꽃 속에 바람은 없었다』 『달의 잔상』 시 사진집 『길을 나서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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