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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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月의 얼굴

작성일 : 2025.06.16 09:13 수정일 : 2025.07.07 10:15

     6月의 얼굴

바람결에 깃발이 젖는다
현충일, 가슴에 묻은 이름들이 
묵념처럼 일어나고
푸른 하늘 낮달마저 
구름 사이에 훈장처럼 걸려 있다

달력의 스물다섯째 칸엔
잃어버린 고향의 냄새가 
아직도 그늘에 스며 있다 
슬픔은 오래된 흙벽처럼 
숭숭한 구멍을 품은 지 오래

새 대통령 이름이 벽에 붙고
민심은 투표함 속에 숨을 고른다
소망은 언제나 기표 후의 침묵 속에 있어
변화로 뿌리를 내린다

창밖엔 어느새 먹구름이 무거워지고
장마가 문턱을 적신다
습한 날씨처럼 들뜬 마음들 사이로
기억이 곰팡이꽃으로 피기도 하겠지만
볕 들면 순하게 말라갈 것이다

아이들은 반바지 입고 뛰어다니고
할머니는 고추장 장독대 뚜껑을 덮는다
삶은 늘 그렇게 살아지고
6월은 묵묵하다

어지러운 달력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다시 새순을 기다린다
흙내 나는 희망 하나, 
비를 견디고 피어오를 내일을


<작품 해설>
6월은 호국보훈의 날과 6.25전쟁이 역사가 들어 있고 장마 전선이 시작되는 어수선한 달이다
절제와 준비와 새로운 정책으로 시작되는 달이기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6월을 보내고 싶다


<노금선> 
문학박사 시인 시낭송가
국제시사랑협회 이사장
약력 『꽃멀미 』시집외 6권
“대전 문학상 ” “천등문학상” “2011년 올해의 예술가상 
대한민국 시 낭송 대상”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