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진 교육학박사의 ‘교육의 感’

오석진 교육학박사의 ‘교육의 感’

초등생 때부터 배우는 배려, 대중교통 문화의 시작

작성일 : 2025.06.17 09:43

오석진 행복교육이음공동체 대표
-전 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 괴정고 교장

우리나라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힐 만큼 잘 갖춰져 있다.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환승할인 제도까지 더해져 정말 효율적이고 편리하다. 

그래서 필자는 가능하면 자가용 대신 'BMW'(Bus/버스), Metro/지하철), Walk(도보)를 이용하고 공유자전거 ‘타슈’까지 더해지면, 이동은 물론 건강과 환경까지 챙길 수 있어 일석삼조!

BMW 생활을 실천하면서 걷는 즐거움도 커졌고, 버스와 지하철을 타며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을 좀 더 여유 있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도 생겼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대중교통 안에서 간혹 마주치는 ‘배려 부족’의 장면들로, 예를 들어, 버스 승차장에서 스마트폰에 집중하느라 버스가 도착해도 미처 교통카드를 준비하지 못해 승차가 지연되는 일이 종종 있다. 

특히 지갑 속에 여러 장의 카드를 함께 넣은 채 인식기에 대다 보면, "카드를 한 장만 대 주십시오"라는 안내음이 반복되고, 뒤에 줄 선 승객들은 비바람이나 찬바람 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한다. 

이럴 땐 교통카드를 미리 한 장만 준비하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모두가 더 편안해질 수 있다.

또, 버스 안에서는 친구들과 큰 소리로 이야기하거나 장난치는 모습, 음식 냄새가 강한 간식을 먹는 모습도 보는데, 특히 여름철에는 그 냄새가 차 안 가득 퍼져 불쾌감을 주기 쉽다.

이 밖에도, 배낭을 뒤로 멘 채 타면 다른 승객과 부딪혀 불편을 주는 경우도 잦아, 앞으로 메거나 들고 타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대중교통 이용의 질을 높여주지 않을까?

물론 이 모든 모습이 일부지만, 우리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배려의 태도를 익히고 실천한다면 문제는 훨씬 줄어들 것이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내가 먼저 배려하자’라는 습관이 생활화 되도록 가정과 어른들이 모범을 보인다면 대전의 도시 문화가 한 단계 더 웅비될 것으로 본다.

대전은 누구보다 교육열이 높고, 공공질서를 중시하는 시민들이 많은 도시다.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이 대중교통 안에서 조용하고 정중하게, 그리고 배려 깊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 모습은 자연스레 어른들에게도 오히려 귀감이 되고, 우리 사회는 더욱 온기가 충만한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쾌적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환경, 그것은 기술이 아니라 ‘배려’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우리가 이 작은 실천을 함께해 나간다면, 대전은 전국에서 가장 품격 있는 대중교통 문화를 가진 도시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