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진 교육학박사의 ‘교육의 感’

오석진 교육학박사의 ‘교육의 感’

어찌 잊으랴! ‘6.25 75주년, 사라진 기억과 교육의 자리’

작성일 : 2025.06.25 10:13 수정일 : 2025.07.08 14:58

오석진 행복교육이음공동체 대표
-전 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 괴정고 교장

 

매년 6월이면 교실마다 익숙한 풍경이 펼쳐지곤 했다. 반공 글짓기 대회, 6.25 그리기 대회, 웅변대회, 그리고 교내 방송에서 울려 퍼지던 노래,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 

유년 시절에는 그 의미를 온전히 알지 못했지만, 최소한 그날이 특별하고도 슬픈 역사라는 사실만큼은 가슴에 새겨졌다.

그로부터 어느덧 75년. 지금 우리는, 우리 아이들은, 과연 그날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아쉽게도 오늘날 학교 현장에서 6.25를 비롯한 역사적 계기 교육은 점점 그 자취를 감추고 있다. 

교과서에 몇 줄 소개되는 것으로 그치거나, 관련 행사는 형식적 안내에 그치기 일쑤이고일상의 분주함 속에, 과거는 ‘추억’이나 ‘기록’ 정도로 밀려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6.25를 잊는다는 것은 단지 전쟁을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그 덕분에 누리는 오늘의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외면하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에만 머무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뿌리이며, 내일을 설계하는 거울이다. 

단절된 기억 위에 시민의식도, 공동체 정신도 세워질 수 없다. 6.25는 단지 ‘북한의 남침’이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 

수백만 명의 목숨이 스러졌고, 수많은 가족이 이산의 아픔을 겪었으며, 폐허가 된 땅 위에서 국민은 다시 일어섰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그날’의 본모습이다.

물론 예전처럼 획일적이고 편향된 반공 교육을 되풀이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오늘날의 교육은 과거의 고통을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자유와 평화, 통일의 가치, 전쟁의 비극에 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토론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추구해야 할 계기 교육의 방향이자, 교육 본연의 사명이다.

교육은 현재를 위한 것이지만, 과거를 잊은 교육은 미래를 그릴 수 없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그 참혹한 날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렇기에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이라는 노랫말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교육이 반드시 붙들고 가야 할 역사적 다짐이다.

6월 25일, 오늘은 기억의 문이 닫히기 전에 교육이 그 자리를 회복하길 바라면서 단지, 연례행사가 아닌, 공감과 성찰의 교육이 살아 있는 교실을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