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진 교육학박사의 ‘교육의 感’

오석진 교육학박사의 ‘교육의 感’

성과의 연장선 위에, ‘대전교육의 향후 설계 방향은?’

작성일 : 2025.07.07 09:40 수정일 : 2025.07.08 15:27

오석진
전) 대전광역시교육청 교육국장
현) 배재대학교 대외협력 교수

 

지난 3일 두 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설동호 대전광역시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그동안 대전교육 정책이 어떤 성과를 냈고 또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지 명쾌하게 답을 낸 뜻깊은 자리였다고 본다.  

장학관과 학교장, 교육국장 재직 시 설동호 교육감님을 보좌해 온 필자 역시 그 흐름의 한복판에서 수많은 교육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의미 있는 진전을 만들어 왔음을 돌아본다. 

하지만 교육은 늘 미완의 과정이기에 이제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흡했던 점들을 보완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나아갈 때다.

무엇보다 지난시기 '미래형 교육환경 조성'은 대전교육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이었다. 스마트교실 구축, AI 활용 수업, 디지털기기 보급 등 물리적 인프라 측면에서 빠른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기술이 교육의 본질을 대체할 수는 없듯이 도구의 확보를 넘어, 이를 '교육과정 중심'으로 연결 짓는 교사 중심의 실천 기반이 다소 부족했다.  

앞으로는 기술을 수업 설계와 평가, 학생 이해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 ‘교사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재설계와 체계화’가 필요하다.

‘고교학점제의 도입과 안착’ 또한 지난시기 중요한 과제였다. 학생 선택권 보장과 진로 맞춤형 교육의 지평을 넓히는 데 분명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운영 현장에서 학교 간 여건 차, 교사 배치의 어려움, 학생들의 선택권 현실화 문제 등이 계속 지적됐다.  

따라서 향후에는 과목 개설 기준의 유연화, 공동교육과정의 실질적 확대, AI 기반 학업 설계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학점제가 단지 제도에 그치지 않고 ‘학생 성장 중심의 구조로의  전환’이 되도록 하면 어떨까!

또한, 코로나 19 이후 강조되었던 ‘정서·사회성 교육의 필요성’은 정책적으로 여러 사업이 추진되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체감도가 높지 않다. 

상담교사 확충, SEL(사회정서학습) 프로그램 보급 등 제도적 기반은 마련됐으나, 교사들의 실행력과 지속 가능한 운영체계 확보는 과제로 대두, 단기 프로그램에 머무르지 않고, 교육과정 속에 ‘정서교육을 내재화하는 장기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교육행정과 학교 현장 간 거리’는 여전히 존재, 정책과 행정은 선의로 시작되지만, 현장의 수용성과 실행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부담이 되기도 한다. 

교육국장 시절, 이를 좁히기 위해 학교 자율권 확대, 업무 경감, 단위학교 중심 지원체제 구축을 추진해 왔지만, 여전히 제도보다 문화의 변화가 더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신뢰 기반 행정’을 위해 교육청과 학교가 상호 피드백 구조를 갖추고, ‘학교장의 자율권을 확대’하여 단위학교의 목소리가 정책 결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구조 개편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대전형 교육자치 모델의 정착’은 우리가 끝까지 추진해야 할 과제로. 교육은 교육청이 혼자 할 수는 없다. 

지역사회, 대학, 기업, 시민단체와 함께 교육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학습도시 대전으로서 ‘마을이 학교가 되는 구조’를 실현해, 정책 차원의 연결이 아닌, 교육생태계 전반의 문화로 뿌리내릴 때 비로소 가능하지 않을까!

돌이켜보면, 대전교육은 그동안 큰 성과를 일궈냈지만, 교육은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의 연속”이다. 

성과를 스스로 평가하는 과정에서 미흡한 점은 겸허히 되짚으며, 더 나은 대전교육을 향한 설계를 이어가야 한다. 

<현장 중심, 학생 중심, 미래 중심>이라는 세 가지 원칙이 대전교육의 뿌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더 치열하고 더 따뜻하게 길을 닦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