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07.07 09:56 수정일 : 2025.08.11 09:10
그 말인즉슨
그때
한낮 말 울음소리가 치마폭을 뛰어다녔다
여름은 정지에서 태어났다
햇볕에 삭은 밀짚모자
부뚜막에 앉아 미역국을 들이켰다
말이 좋다고
좋은 말이라며
온 동네 말 잔치에
울 엄니
벌겋게 익은 들일로 말값을 셈하고
말을 잘 듣지 않는 말을 허리에 둘렀다
벼락 천불이 나도 풀지 않던 말
나는
지금껏 울 엄니 허리에 업힌 말이란 말이다
<작품 해설>
“밥은 먹고 다니는겨?” 마흔을 갓 넘긴 나이에 혼자 되신 어머니께서 팔순을 중반이나 넘기시고도 말띠 장남을 지금도 걱정하고 계시네요. 한여름 땡볕에 말 같이 큰 놈을 낳고 담날부터 논일을 나갔다던 울 엄니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손혁건>
- (사)한국문인협회 대전광역시지회 제15대, 16대 회장 역임
- (현) 국제시사랑협회 회장, (사)한국문인협회 이사, 대전문학관 운영위원, 대전중구문화원 이사, 한국효문화진흥원 이사
- 대전광역시 도서관위원 시집 『동그라미를 꿈꾸며』, 『흔들리는 꽃 속에 바람은 없었다』, 『달의 잔상』, 시·사진집 『길을 나서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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