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07.14 10:36 수정일 : 2025.07.31 10:41
낮달
견고해 보이는 바다에서
홀로 노를 젓는다
물결 따라 움직이는
마음을 쓰다가
마음이 쓰인다
붓 자국이 선명하다
파란 인주로 음각 도장 찍듯
지지 않을 흉터가 생겼다
적힌 대로 살지 않는
큰언니라는 책
<작품 해설>
큰언니는 가족을 위해 자신이 꿈꾸던 삶을 접고 이른 나이에 사회로 나섰다. 세상이라는 견고한 바다 위를 묵묵히 노 저으며 누구보다 조용히 버텨낸 시간이었다. 동생들을 위해 마음을 다해 살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한 줄도 마음대로 써보지 못했다. 낮에도 지지 않고 떠 있는 달처럼, 큰언니는 있는 듯 없는 듯 말없이 머물며 지금도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우리 곁을 조용히 밝혀주고 있다.
<성은주>
- 201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 시집 『창』, 그림책 『한 걸음씩 꽃피는』이 있음
- 현재 한남대학교 국어국문창작학과 강의전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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