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07.24 14:52 수정일 : 2025.08.11 09:00
너랑 살다 보니
장모님이 사준 애장품 피아노 연주를 즐기고
언니가 물려준 기타를 배우기도 하고
봄볕 우러나는 꽃차 한잔하며 음악을 자주 듣고
청치마 청재킷이 잘 어울리던 아내
몸짓은 다소곳
말과 웃음소리엔 수줍음 배어
보호본능을 자극했던 아내가
커피 탈 때 스푼 젓는 일
청소기 밀고 다니는 일
운전할 때 핸들 꺾는 일
문자메시지 확인할 때 손가락 터치하는 일
가령 그런 일들이
일상적인 속도에 가속으로 빠르고 거칠어졌다
급하고 큰 동작이 불편해 문득
그 이유를 물었더니
“너랑 살다 보니 그렇다”
<작품 해설>
대학 입학하며 처음 만나 캠퍼스커플로 결혼까지 이어진 아내와의 인연이 어느덧 40년이나 되었다. 사랑스럽고 동경하던 소녀의 꿈과 감성이 내게로 와서 거칠고 퉁명해졌으니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그래도 딱, 우릴 닮은 두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단련해 가고 있으니 고맙고 또 고맙다.
<손혁건>
- (사)한국문인협회 대전광역시지회 제15대, 16대 회장 역임
- (현) 국제시사랑협회 회장, (사)한국문인협회 이사, 대전문학관 운영위원, 대전중구문화원 이사, 한국효문화진흥원 이사
- 대전광역시 도서관위원 시집 『동그라미를 꿈꾸며』, 『흔들리는 꽃 속에 바람은 없었다』, 『달의 잔상』, 시·사진집 『길을 나서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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