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07.28 10:10 수정일 : 2025.07.28 10:33
(뉴스대전톡 박붕준 기자) “양산은 예로부터 여성의 전유물(?)인데 점잖은 신사가, 그리고 젊은 청년이 양산을 쓴다고요?”

잠깐 서있기도 힘들 정도의 극한적 살인적 더위가 이어지면서 양반의 고장 충청도 대전에서 양산을 쓰고 활보하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외출 때 양산을 쓰면 체감온도가 최대 10도까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떠나, 온열질환은 물론 피부질환과 탈모 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남성들은 주변 시선이 불편해 양산 쓰는 것이 눈치가 보이기도 했지만, 35도를 훌쩍 웃도는 극한 더위에는 손을 드는 모양새다.
고령층과 달리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관리에 관심을 두는 젊은 남성층은 양산을 더 많이 쓰고 있다.
인터넷에는 유행을 선도하는 가수 지드래곤이 양산을 쓴다면 양산업계가 대박날 것 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올 정도로 가마솥 폭염으로 남자들의 양산 사용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구릿빛 피부가 남성성을 상징했지만, 이젠 햇볕을 피하고 피부를 잘 관리한 여성형 피부의 남성을 호감형으로 꼽는 사람이 많다.

옛날과 달리, 우산과 양산이 구분되면서 양산은 여성용으로 특화, ‘양산은 여성용’이라는 인식이 폭염 영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 같은 변화로 국립국어원은 지난 2021년 당시 갑자기 닥친 폭염에 놀라(?) 양산을 쓰는 남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양산’의 뜻풀이를 바꿨다.
‘<주로 여자들>이 볕을 가리기 위해 쓰는 우산 모양의 큰 물건’이라는 뜻에서 ‘<주로 여자들>’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
우리나라보다 습도가 높아 더욱 더운 일본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민간 차원에서 ‘남성 양산 쓰기 운동’을 벌였고, 2019년에는 일본 정부 차원의 캠페인으로 현재는 일본 거리에서 양산 쓴 남자를 흔히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몇 년 사이 부산 대구 등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남녀 모두 양산 쓰기’가 확산되고 있고, 부산시 일부 구에서는 ‘양산 대여 서비스’까지 실시하고 있다.
기상청은 전국 시·도 교육청에 “학생들이 하교할 때 양산을 쓰도록 해달라”는 공문까지 보내는 등 어릴 때부터 남녀 구분 없이 양산을 쓰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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