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08.05 10:11 수정일 : 2025.08.05 11:09
작성자 : 이재익(의학박사/경영학박사/세일즈아카데미강사/대전시티내과원장)
어느덧 벌써 <당뇨와 합병증>을 주제로 한 칼럼이 3부 마지막 순서를 맞았다.
지난 1부에서는 ‘당뇨병의 원인과 치료의 핵심 목표’와 ‘당뇨 환자가 꼭 알아야 할 필수 지식’, ‘당뇨 합병증의 심각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2부에서는 필자가 제작한 ‘당뇨정보 리플릿(Leaflet)’을 제시하면서 <혈당, 합병증, 생활습관>의 세 가지 연관성과 함께 ‘현업적용 사례’를 쉽게 설명을 드린 바 있다.
이번 제3부 마지막 칼럼에서는 필자와 당뇨병 환자간의 대화형 스토리 형식으로 전개하고자 한다.
환자는 “나는 당뇨병 명의(名醫) 주치의를 두고 있다.”고 자랑하기보다 ‘적절한 체중유지와 최적화된 운동 및 식이요법’ 등 평소의 생활습관화가 더욱 중요하다.

이재익 원장
- 의학박사/경영학박사 -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때, 비만 조절 약물로 조절하면 일시적으로 가능하지만 요요현상 때문에 다시 종전으로 회귀, 반드시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조절해야 한다.
요즘 같은 극한 찜통더위에도 이른 아침과 저녁에 동네에 걷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병을 퇴치하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알 수 있다.
운동은 환자 자신들의 신체 조건에 맞게 선택하고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갖는 운동이 필요하다.
환자들에게 “평소 운동을 어떻게 하나요?” 하고 질문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조금씩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답변한다.
노력과 규칙적 실행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 추가로 질문하면 “운동은 한 주에 2-3번 정도 하거나 아니면, 출퇴근 시간에 걸으려고 노력하는데 매일 평균 6천보 정도는 걷는 것 같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를 듣고는 다음과 같이 말씀드린다.
“고등학생이 그냥 학교만 다닌다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 학과에 진학 할 수 있을까요?”
“희망 대학 입학의 꿈을 이루려면, 하교 후에도 예습, 복습을 하고 학원 수강도 하듯이 운동도 수업 시간표처럼 해야 목표를 이루지 않을까요?”
운동요법을 비유법으로 각인시키지만, 운동을 게을리 하는 당뇨환자에게 그 이유를 들어보면, 당뇨 합병증에 대한 무지(無知), 게으름, 다양한 핑계가 공통점임을 알 수 있다.
필자는 당뇨 환자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식이요법 때, 과일은 적절하게 먹으면 되고 담배는 절대 안 됩니다. 과식과 폭식, 그리고 비닐봉지나 캔, 병에 담아있는 간식도 안 됩니다. 빵, 떡, 과자, 음료수, 주스, 초콜릿,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믹스커피는 저혈당이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 절대 안 됩니다.”
“토종꿀도 먹으면 안 됩니다. 유자나 대추, 생강, 매실차도 설탕이 가미되어 있기 때문에 안 됩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환자들은 필자에게 이구동성으로 “원장님은 다 안 된다! 라고 하는데, 그럼 난 뭘 먹고 사나요?”라고 서운한 듯이 항변(?)한다.
필자는 딱 한마디로 응수(?)한다.
“지금 설명 드린 음식 안 드시고도 건강하게 잘 사실 수 있습니다.” “아침은 댁에서 드시고 출타하시면 점심은 사 드셔도 좋고, 저녁도 외식하거나 집에서 잡수시면 됩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식품은 식당에 없습니다. 소고기요? 경제적 부담이 돼서 그렇지 맘대로 드세요.”라고 말한다.
필자는 당뇨가 없는데도 매일 2시간 씩 ‘pickle ball’ 운동을 한다.
‘식이요법’으로는 술과 담배는 하지 않고, 과식/폭식/간식/야식도 멀리하면서 하루 삼시세끼(외식 포함)와 과일 섭취와 적절한 체중 관리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부와 2부 칼럼에서 ‘혈당커브 도표’, ‘합병증’ 그리고 ‘생활습관’을 설명했는데, 이제부터는 마무리 상담으로 그림을 제시한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환자도 당뇨 지식을 알면 알수록 혈당조절을 잘한다.
그중에 반드시 알아야 하는 혈당 수치(당화 혈색소) 한 가지가 있다면 목표 혈당 수치(당화혈색소 6.5% 이하)로, 이 목표 혈당 수치를 알고 있는 환자는 많지 않다.
목표 혈당 수치를 모르는 환자들은 당뇨를 제어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혈당 수치(당화 혈색소)는 2-3개월 마다 병원에서 정기적 측정이 바람직하다.
자! 그럼 이번 3부 칼럼 ‘현업 적용 사례’를 마무리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개해 본다.
<사례/66세 남자, 2020년 당뇨병 진단&경구혈당 강하 약물 시작>
필자 : “오늘은 7.6%로 측정 되었습니다. 지난번 저에게 오셨을 때 수치를 아시나요?”
환자 : “7.9%였습니다.”
필자 : “네! 두 달간 애쓰셨습니다. 약을 증량하지 않고도 0.3%가 감소했는데 축하드리고요! 운동이나 식이요법 열심히 하셨나 봐요?”
환자 : “그 좋아하던 술을 절주했습니다.”
필자 : “아 그렇군요! 얼마나 절주하셨나요?”
환자 : “보통 모임에 가면 소주 2병 이상은 마셨는데, 꾹 참고 한 병으로 줄였습니다.”
필자 : “잘하셨습니다. 좋아는 졌는데, 목표 혈당수치(당화혈색소)가 얼마인지는 아시나요?”
환자 : “7%로 기억합니다.”
필자 : “6.5%입니다. 그러니까 0.5% 차이지만 무시하면 안 되고요! 목표혈당(당화 혈색소) 수치의 의미를 알고 계시죠?”
환자 : “무섭다고 하는 당뇨 합병증입니다.”
필자 : “그렇습니다. 6.5% 이상이면 만성합병증(표적 장기의 동맥 경화증)이 발생하고, 그 이하면 합병증 발생률이 거의 없어 무척 중요합니다. 그럼 정상은 얼마일까요?”
환자 : “5.6% 이하면 정상이고, 6.5% 이상이면 당뇨 환자로 진단한다고 원장님께서 저에게 누누이 말씀하셔서 알죠!”
필자 : “좋습니다. 당뇨 지식을 다른 환자분과 비교한다면 빵빵(?)하시고 박사급이십니다. 그렇다면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보시죠!”

필자 : “현재 맨 위 그래프 수치가 7.6%입니다. 그러면 얼마 이하로 조절해야 할까요?”
환자 : “6.5%로 되어 있네요!”
필자 : “그렇습니다. 왜 그렇죠?”
환자 : “합병증 유무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필자 : “그렇습니다. 6.5%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과제인데 방법을 함께 찾아볼까요? 6.5% 이하로 조절하는 노하우는 주치의인 저, 그리고 환자분도 갖고 있습니다.”
환자 : “무슨 말씀......?”
필자 : “주치의는 지금보다 약물을 더 처방하면 되고, 환자는 지금보다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더 강화하면 됩니다. 약을 늘릴까요? 운동을 더 하시겠어요? 아니면 식이요법을 더 잘해 보실래요! 어떻게 선택하시겠습니까?”
환자 : “약물을 올리는 것보다는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필자 : “아 본인이 조절하시겠다고요!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감기를 낫게 하려는 약이지만, 건강에 좋은 감기약은 없듯이 당뇨 약물을 늘리는 것보다 운동이 특효입니다.”
환자 : “약물을 늘리면 제가 편하겠지만 건강에 좋은 감기약이 없듯이 운동으로 조절하겠습니다.”
필자 : “아주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그럼, 특별히 무엇을 더 하시겠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환자 : “원장님도 하신다고 그러셨고, 혈당을 낮추기 위해 저도 ‘피클볼(pickle ball)’을 해 보겠습니다.”
필자 : “피클볼장에 혼자 오시려면 처음에는 계면쩍으실 지 모르니 제가 운동하는 둔원중학교나 갈마 복합커뮤니티체육관 피클볼 클럽에 등록하세요!”
환자 : “매일은 그렇고 한 주에 4회 이상 운동해도 되겠습니까?”
필자 : “당연합니다.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신다니 주치의로서 든든합니다. 제 환자분들이 건강해지는 것처럼 기쁜 것이 없죠! 이 참에 아예 술도 해결하시지요. 하하하!”
환자 : “하하하! 원장님과 함께 저녁에 일주일에 4번 만나 운동하면 술 먹을 시간도 없지 않을까요? 해 보겠습니다.”
필자 : “한 자리에서 두 병씩 드시는 그 좋아하는 술까지 멀리 하신다고요?”
환자 : “네! 유치원 손주 장가갈 때까지 살기 위해서 지금 결심했습니다. 내주 당장 모임에 가면 <나는 당뇨 환자>라고 회원들에게 발표 하겠습니다. 나 에게는 술 권하지 말라고요! 술 권해서 합병증이 발생하면......!”
필자 : “다짐이 대단하십니다. 선생님 같은 환자분에게는 감사할 따름이고 환자분의 건강을 위해서 100세 시대에 동참하시도록 주치의로서 더 신경 쓰겠습니다. 피클볼장에서 뵙고, 두 달 후에 다시 측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환자 : “원장님을 주치의로 두어 행복합니다. 명의도 명의이시지만 편한 상담기법으로 통해 제가 스스로 결심하도록 맨토해 주신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환자 중심적으로 충분하게 상담하면 최소 5분에서 10분 이상 소요된다.
환자가 내원할 때마다 환자의 지식이나 습관을 면밀하게 파악하면서 진료하면 상담 시간은 더욱 단축할 수 있다.
‘환자가 만족하면 의사도 만족하는 법’으로 상대방(환자)의 절실한 문제를 상대방의 문제로 보지 말고, 나 자신(필자)의 절실한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한다면, 고객(환자) 중심적인 진료로 자연스럽게 바뀌는 등 패러다임의 전환도 경험하고 있다.
“만병의 근원이 되는 <당뇨>는 반드시 이겨낼 수 있습니다. 주치의를 친구로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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