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진 교육학박사의 ‘교육의 感’

오석진 교육학박사의 ‘교육의 感’

정직은 인성교육의 출발점

작성일 : 2025.08.13 10:47 수정일 : 2025.08.13 11:02

오석진
전) 대전광역시교육청 교육국장
현) 배재대학교 대외협력 교수

 

지난달 서울 한 동네 주민들이 ‘어린이 로스쿨’을 열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대한민국의 사회 현실이 안타까워 주민중에 학교폭력 전문변호사, 형사사법 전문가가 거주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자발적으로 법 교육을 하는 ‘어린이 로스쿨’을 기획했다고 한다.

어린이들에게 어른도 답하기 애매한 “정직한 나라는 무슨 색깔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초록색, 파랑색, 빨강색 등을 답했다고 한다.

정직은 ‘진정성’으로, 일부 정치인의 보좌진 갑질 논란 및 거짓 해명 의혹, 보좌관 명의로 업무시간에 주식매매 행위를 한 국회의원의 진정성 없는 사과는 사회를 멍들게 하고 있다. 

또, 한 대중 가수의 음주 운전 사고 후 정직을 버리고 거짓말로 모면하려 했다가 더 큰 벌을 받아 영어의 몸으로 살고 있다. 

누구나 가면을 벗고 진정성 있는 삶의 지향점을 목표로, 정직한 리더와 일하기를 원하는데, 그것은 진정성있는 리더와 일할 때 더 만족한 성과가 나타나고 진정성을 나누는 생활에서 더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우리 삶에 진정성은 미덕으로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것을 발견해 그것을 성취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본 모습을 솔직히 드러내며 세상과 교류하는 삶을 갈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독일 철학자 니체의 “너 자신이 되어라(Be yourself)”라는 금언은 이미 좋은 조건과 안정된 환경을 갖춘 사람에게만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영국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말은 liar(거짓말쟁이)로 모든 교육의 기초를 정직에 두고 있다. ‘정직은 최선의 방책이다(Honesty is the best policy)’라는 격언처럼, 우리의 과거 자녀교육도 ‘정직’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다. 

‘정직’은 사람이 배워야 할 그 어느 가치보다도 중요한 인간 행동의 기본 덕목이기 때문이지만, 지금 사회가 얼마나 걱정되면 동네 주민들이 아이들을 불러 모아 ‘어린이 로스쿨’을 열어야만 하는 지경이 됐을까! 

교육백년지대계(敎育百年之大計)라는 교육의 힘이 무색할 정도로 ‘정직’보다 ‘거짓말’이 난무하는 시대를 아이들에 보여주는 어른들이 부끄럽기만 하다.

청문회나 기자회견장에서 한 치의 거짓도 없음을 주장하면서도 나중에 위증으로 판명 나는 경우도 다반사다.

옛날 소설이나 영화는 거의 권선징악(勸善懲惡)과 해피엔딩으로, 이는 ‘착하고 정직한 사람이 잘 먹고 잘 살았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정직한 사람은 어리석고, 법을 지키며 착하게 살면 손해를 보고’, ‘정직해서는 험한 세상을 살 수 없다’라는 정직 불감증이 팽배하다.

우리 사회의 정립을 위해서는 ‘정직 교육’을 더욱 강화해 정직하면 사회가 밝아지고, 바른 인간, 행복한 인간의 버팀목이라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바로, 부모, 교사, 사회 어른들의 정직은 인성교육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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