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08.14 08:31 수정일 : 2025.08.14 09:41
고백
정년 퇴임한 친구가 말한다
직장에 출근할 때보다
어떻게 백수가 더 바쁘다고
어제는 평생학습관에서 기타를 쳤고
오늘은 장구 치러 주민 쎈터로
내일은 수요일 등산 가는 날
다음 날은 사진 찍으러
다음다음 날은 몸만들기 댄스 댄스
틈틈이 봉사활동도 하고
산과 들로 나가서
풀꽃들과 바람의 친구가 된다
평생 시계추 같은 생활 속에서
나를 가둬 놓고 묶어 놓고
그것이 전부로 알았다
크고 작은 일들이
이팝나무 꽃송이처럼 하늘거리면
앞만 보고 걷고 또 걸었다
오늘은 땀흘리고 고단했던
추억의 시간들
푸르른 날들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쳤던 그 순간들
보석 같은 청춘의 앨범 속에 간직했던
높고 푸른 하늘을 다시 꺼내 본다
<작품 해설>
사람은 누구나 한번 왔다 가는 생이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래서 그 젊은 날들을 땀흘리고 밤을 새우고 높은 산을 오르면서 쉬임 없이 걷고 달려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정년. 막상 일을 놓고 보니 처음엔 그냥 먹먹한 날들이 계속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쉬고 싶다고들 했다. 그러면서 하루 이틀 알찬 생활을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짜고 종교 생활도 하고 그렇게 생활하는 친구들이 늘어 갔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또 다른 인생을 계획 설계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각자의 하루하루가 바빠졌다. 그래서 친구들이 말한다. 어째 백수가 더 바쁘다고. 그래 바쁘게 그렇지만 건강하게 살아가자. 이제 나름대로 땀흘리고 힐링하고 창조하면서 정말 인생은 아름다웠다고 후회 없는 생을 살아가도록 오늘도 최선을 다하자..
<김명수>
- 1980-82: 현대시학 추천 문단 활동
- 공주교대, 충남대대학원, 공주대대학원, 성산효대학원대학교
- 박목월, 박두진 시에 나타난 효사상 연구-효학 박사학위
- 새여울시문학회 창립, 대전시인협회 창립, 대전문협, 충남문협, 충남시협, 한국문협, 한국시협 회원
- 전 충남문협회장 역임, 충남시협회장 역임
- 시집 『질경이꽃』, 『어느농부의 일기』, 『여백』, 『아름다웠다』, 『11월은 바람소리도 시를 쓴다』, 『바람에 묻다』, 『수목원에 비가 내리면』, 『능소화 꽃이 피면』 등
- 웅진문학상, 대일비호대상, 충남문학대상, 대전시인상, 충남시인상, 충남도문화상, 한국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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