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09.11 17:50 수정일 : 2025.09.11 19:01
매스 미디어는 그 날 가장 중요한 소식을 신문이면 1면 맨 꼭대기(?)에 ‘톱으로’, 방송은 가장 먼저 멘트로 시청취자에게 송출한다.
역대급 폭염으로 들끓었던 올해 텔레비전 방송. 특히 주말이나 휴일은 뉴스 시간마다 가마솥더위 기사를 ‘헤드라인’에 올렸다.
TV 화면에는 바닷가나 계곡, 도심 쉼터 등 더위를 쫓는 사람들의 관련 영상이 송출되었다. 시민 인터뷰 때는 가족이 함께 서서 옛날 아이들이 불렀던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노래처럼 지금도 얼굴을 선보이겠다는(?) 시민들도 있다.
추석 명절이 3주 정도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 기간 고속도로는 교통 체증이 심한 데 비해 귀성객들이 빠져나간 시내 중심가는 추석 기간 교통상황이 적막할 정도다.
그래도 방송국들은 추석을 그냥 넘길 수 없어(?) 교통 관련 특별 생방송을 한다.
추석 명절 연휴에는 ‘고향 앞으로!’를 실천, 차량이 거의 없는데도 “어쩌구 저쩌구” 현재의 시내 교통상황을 스토리로 엮어 신나게(?) 방송해야 한다.
명절에는 평소와 달리 일요일보다 더 통행 차량이 없어 방송 내레이션 멘트는 “차 잘 빠집니다. 정상 소통됩니다. 한가합니다” 외에는 할 말이 없지만 방송은 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의 40년 전! 서울에 폭우가 쏟아져 잠수교가 물에 잠겼다. 한강 잠수교가 잠수 탔다고(?) 서울 본사에서 전국을 연결하는 ‘특별 생방송’을 한다고 한다.

서울에만 폭우가 내렸고 대전은 10밀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전국 생방송에 참여하란다.
‘특별 재난 생방송’을 편성했는데 서울에서만 하면 모양(?)이 그러니 구색을 맞춰 달라는 것!
당시에는 서울에서 프로그램이 편성되면 무조건 참여해야 할 때로, 대전은 대전천 부근에 중계차를 설치하고 기자는 내레이션 원고를 준비한 채 대전의 전국방송 참여 순서를 기다린다.
서울의 앵커가 대전을 부른다. “대전 중계차를 연결합니다. 서울은 지금까지 200밀리가 넘은 폭우가 내렸는데 대전은 어떻습니까?”
그런데 대전은 그때도 요즘처럼 복을 받은 듯, 비가 거의 오지 않아 피해조차 없었다.
그렇지만, 폭우 재난 생방송은 해야 하고, 비는 오지 않고..... 폭우 걱정이 아니라 비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었던 것.
TV 화면에 비나 대전천이 잠긴 모습을 보여줘야 실감이 나는데 서울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니 시청자에 할 얘기가 없다. 가옥, 전답 침수나 인명 피해라도 났다면 할 말이 많을 텐데.....
그러나, 방송 시작 전, 때맞춰 고맙게도 하늘에서 비가 많이 올 듯이 갑자기 어두워진다.

서울지역 폭우 뉴스 내용에 조금이나마 뽕짝(?)을 맞춰 주기 위해 원고 내용을 급히 바꾼다.
“에! 갑자기 암흑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폭풍 전야처럼 고요하지만 금방이라도 쏟아부을 것 같은 기세입니다.”
비가 오지 않아 특별히 할 말이 없으니 주관적인 멘트에 침소봉대(?)까지 한다.
옛날 추석 때는 고속도로 회덕 인터체인지에 중계차를 대고 고속도로 상황을 전국 방송국으로 연결해 전하는 방송 구색을 맞출 때가 있었다.
이제는 도로공사 폐쇄 회로 화면을 활용해 도로 상황을 더 자세히 보여줘 ‘중계차 출동’은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옛이야기로 변했다.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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