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09.29 11:08 수정일 : 2025.09.29 12:47
요즘은 전국 동네 어디를 가나 CCTV(Closed Circuit Television/폐회로 텔레비전)가 흔하지만 40여 년 전에는 요즘같이 디자인도 다양한 CCTV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를 때!
옛날에 고속도로조차 CCTV가 없었으니 추석이나 명절 때 교통 위반하는 차량 단속은 당연히 고속도로순찰대 경찰 아저씨들이 커다란 오토바이 ‘할리 데이비슨’ 같은 것을 타고 고속도로를 누빌 때다.

육중한 오토바이 몸체(?)에 사이렌을 울리면서 오토바이 뒤의 트렁크 옆에는 긴 안테나까지 주렁주렁 매달고 달리는 숀 코네리(당시 미국 세계적 미남 배우)처럼 멋이 있었다.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 활약상을 그린 미드, <기동순찰대>의 선글라스를 낀 멋진 모습을 연상케 한 것.
특히, 멋진 제복과 진한 색깔의 선글라스로 치장하고 위반 차량을 잡기 위해(?)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모습은 남자 어린이와 청년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오죽했으면, 당시 중고생들의 미래 직업으로 ‘고속도로순찰대 아저씨’를 꼽았을까!
지금은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에서 “전방에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일러 바쳐 고맙지만, 40여 년 전 당시에는 단속 경찰이 홍길동처럼 갑자기 출몰, 운전자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방송국 입사 초딩(?)은 추석 연휴 때 쉬는 선배를 대신해 근무해야 하는 당연(?)한 시절!
지금과 달리 스마트폰 문자가 아닌, 일반 전화로 사건 사고 등을 제보 받을 때, 화가 잔뜩 난 시청자 전화가 왔다.
“방송국이죠? 추석 때 기분 좋게 고향 가는데 치사하게 커브길에 숨어서 단속하는 게 말이 되나요?”

고속도로순찰대 경찰이 단속 건수를 올리기 위해(?) 함정 단속을 벌인다는 제보였다.
고속도로 곡선 길 도로 모퉁이에서 갑자기 나와 과속 차량들을 단속하면, 단속 그물(?)에 걸려들지 않는 사람이 있냐는 주장이다.
“네! 경찰 단속 방법이 좀 치사하긴 하지만, 선생님도 과속을 하셨으니 잘 한 것은 아니시죠?”라는 말에, 제보자는 좀 떳떳하게 단속하라는 주장을 하면서도 자신의 과속 잘못은 인정했다.
그 날 저녁 뉴스 앵커 오프닝이 시작된다.

추석 고속도로 경찰의 ‘함정 단속’이니 뭐니한 진부한 멘트 대신, “고속도로순찰대 일부 아저씨들이 어린아이처럼 ‘술래잡기’ 놀이를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어린이도 술래잡기 전 룰을 정하고 노는데, 경찰 아저씨들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구나 술래가 눈을 너무 빨리 떠 반칙까지 한다네요! 경찰 여러분! 술래잡기 놀이는 명절 때 고향 가서 동무들과 하면 어떠실까요?”
방송이 끝나니 경찰에서 전화가 온다. “참! 방송도 얄밉게 하시네요! 나 이제부터 당신 뉴스 하는 거 안 봐!” 그러면서 전화를 딱 끊어 버린다.
지금 같으면 발신번호가 떠, 방송 멘트를 하게 된 경위를 설명할 수 있지만 당시는 일방적으로 당할 때!
그런데 이날 이후 시청률은 계속 올라가면서 동시간 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면서 창사기념 때 상까지 받았으니......
지난 83년 말부터 사라졌다는 고속도로순찰대 오토바이를 탔던 그 멋진 아저씨들은 지금 연세가 80세 이상은 되셨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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