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스포츠

교육·문화·스포츠

(기고) 중·고 교직 경험 全無인데 대전교육감?

작성일 : 2025.11.18 14:45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전시교육감선거를 앞두고, 현 교육감의 3선 연임에 따른 출마 제한으로 무주공산(無主空山) 구도 속에 치러질 이번 선거에 중·고교 재직 경험이 전무한 후보 예상자까지 나서, 궤도에 오른 대전교육을 망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감선거는 ‘교육은 정치적 중립’ 개념으로 대전시장이나 시·구의회 의원(공직선거법)처럼 정당 공천이 없는 ‘무공천제’(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로 치러진다.

따라서, 교육감선거에 나서는 후보는 인지도가 정치인에 비해 크게 낮아 선거일 당일까지도 선거공보를 제대로 보지 못하면 엉뚱한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할 수도 있다. 

더구나, 선거관리위원회의 교육감선거 홍보 부족에 유권자 관심까지 결여, 고학력 시민이라도 “그 교육감 후보는 어느 정당이냐?”, “보수나 진보냐?”를 묻는 광경까지 나타난다.

투표용지에 후보자 이름만 있고 정당명과 기호가 없다 보니 “첫 번째 칸의 후보자는 ‘민주당’이고 두 번째는 ‘국민의힘’, 세 번째는 ‘조국당’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하다.

유권자 자신이 특정 후보자를 왜 지지해 투표했고, 투표소를 나와서도 누굴 찍었는지 모른다면 ‘로또 같은 투표’로 지금까지 쌓아 온 대전교육의 신뢰를 추락시키는 행위가 아닐까? 

교육감선거 투표용지는 3명(A, B, C)의 후보자가 나섰다면, 사전 추첨으로 게재 순위(이하 기본순위)를 결정한 후, 기초의원 지역 선거구별로 출마 후보자를 순환배열 방식으로 인쇄한다. 

예를 들어, 대전 유성구 기초자치단체 선거구가 3곳이라면, 한 선거구는 후보자 배열이 모두 같고, 기본순위(B-A-C)의 가장 앞선 순위 후보자(B)를 마지막 순위로 순환배열, 후보자 순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신이 사는 바로 옆의 동네라도 선거구가 다르면, 교육감 투표용지는 후보자 배열 인쇄도 선거구마다 다른 것.

내년 6월 3일, 대전시장과 각 구청장, 시의원과 구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전교육감선거는 소위, ‘깜깜이 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선 연임 관록의 설동호 현 교육감의 출마 제한으로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상황에서 “내가 교육감이 되겠다!”는 속칭, ‘어중이떠중이’ 후보 예상자들이 넘쳐나는 것을 보면서 “저런 사람도 나온다는데 나도 한 번 나가볼까?” 하고 말하는 시민들의 농담(?)은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2014년 교육감선거에서 첫 당선 이후 보수 성향을 대표하며 대전 교육 행정을 이끌어 온 설동호 교육감이 출마할 수 없게 되면서 대전교육감의 선거 지형이 급변하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언론기관 3곳의 여론조사에서도 후보자 간 오차범위 속에, 부동층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등 정당 공천 정치인에 비해 월등히 높은 부동층으로, 결국은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것.

대전시민들은 지금까지 현, ‘제11대 대전교육감’을 뽑을 때까지 소위, ‘진보 진영’이라는 후보를 대전교육의 수장으로 단 한 번도 선택하지 않았다. 

대전시민들이 우리 지역 6개 선거구 국회의원들을 100% 진보진영 후보를 선택한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것이다.

현재까지 자천타천으로 10명 가까운 대전교육감 후보들이 난립, 혼돈을 주고 있어, 대전교육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대전교육 현황을 꿰뚫고 있는 초·중등교육 현장 경험 후보 예상자를 골라내는 것뿐이다.

현재 후보군으로 나선 10명의 자천타천 후보 중에 초·중등교육 현장 경험은 단 3명에 그치고, 장학사처럼 교육전문직 행정 경험자는 단, 2명으로 더 충격적이다.

나머지 후보들은 초·중·등 ‘교단 현장’이나 장학사, 장학관 등 ‘교육행정 경험’이 전무한 대학교수 출신이다.

예를 들어 대전지역 대학은 ‘교육부’라는 기관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는 ‘교육청’에서 담당, 대학교수 경력으로는 대전지역 초·중등교육 현장의 일머리(?)를 알 수 없다.

현 설동호 교육감도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대학교수, 미국신시내티 교환교수, 대학총장을 역임하는 등 초·중등 교사부터 대학까지 두루 섭렵, 대전 교육을 전국 최상위권으로 웅비시켰다. 

- 오석진 전 대전교육청 교육국장 - 

최근까지 대전 교육 현장 실무 행정을 총괄했던 중도 교육 표방의 오석진 전 대전교육청 교육국장(현, 행복교육이음공동체 대표)은 회덕중학교 등 중학교와 송촌고 등 일반고등학교 현장을 지킨 평생 교육자인 교육학박사다.

특목고인 대전과학고, 특성화고인 충남기계공고, 장학사와 장학관, 한남대 목원대 겸임교수, 브라질 상파울루 한국교육원장, 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을 마지막으로 거의 40년 평생의 교단을 떠나 (사)교육단체를 이끌고 있다. 

-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장과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를 지낸 진보 성향의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진보 단일후보로 나서 현 설동호 교육감에게 연거푸 고배를 들어 이번이 3수 도전이다.

성 소장은 대전중학교와 대전북고 등에서 근무하면서 전교조 대전지부장과 지역 교육격차 해소 대전시민연대 상임대표를 지내는 등 진보 성향으로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했다.

-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 - 

중등교육 경력을 소지한 또 한 명의 출마 예상자는 진보를 표방하는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으로 지난 선거에 출마, 4명의 후보 중 3위에 그쳐 이번이 재수 도전이다.

갑천중학교와 유성중학교 교장, 교육청 장학사 등 현장 경험을 거치면서 현재도 유튜브를 통해 교육 현안과 관련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 예상자들은 대부분 대학교수를 지냈거나 기초자치단체장, 연구원장, 민간단체장을 맡으면서 교육감선거에 나서, 중등교육 현장 경험 전무가 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다수 후보가 난립, 무엇보다 다양한 현장교육, 교육행정 경험으로 안정적 리더십을 발휘, 차기 대전교육을 견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현장과 행정을 두루 경험한 인사를 눈여겨보면서 ‘현장 친화형 행정’과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이끌도록 대전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제9대 대전시교육감선거!

정당과 기호가 없는데도 내가 어떤 정당을 선호한다고 교육감 후보의 면면을 보지도 않고 ‘무조건 첫 번째, 무조건 두 번째, 무조건 세 번째’에 기표하고 기표한 후보 이름조차 기억 못 하는 우(愚)를 범하는 것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끝내면 어떨까? 

 

교육·문화·스포츠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