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 교수의 방송 전설

박붕준 교수의 방송 전설

특종이 뭔데? 날씨 예보도 ‘뻥 튀기’로 특종?

작성일 : 2026.01.14 00:37 수정일 : 2026.01.14 01:16

라디오나 TV 방송 뉴스에서 예나 지금이나 매일 빠지지 않고 방송되는 내레이션은 ‘날씨’다. 

평상시 방송 뉴스 말미에는 언제나 아나운서나 뉴스캐스터가 “끝으로 날씨입니다” 하고 전하면 뉴스 방송은 그것으로 끝이다.

그러나, 기상 특보(겨울철이면 대설경보나 한파경보)가 발령되면 평소 맨 마지막에 편집되던 날씨 예보는 <톱 뉴스>로 등극(?)하고, 여름이나 가을철 장마나 폭우, 태풍에 따른 기상 특보도 마찬가지다. 

기상청의 날씨 예보는 우리가 생활하는 데 특급 정보로 큰 행사를 준비하는 단체에게는 더더욱 중요하다. 

지난 40여 년 전! 당시는 기상청에 슈퍼컴퓨터 같은 첨단 기상 측정장비가 없을 때로, 날씨 예보 적중 확률이 지금의 수준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 당연할 때!

당시에 일기 예보가 얼마나 자주 틀렸으면 방송이나 신문에서 기상청을 <청개구리 기상청>이라고 힐난했을까?

방송국은 그때도 지금처럼 방송국에 제공되는 기상청의 일기 예보를 참고로 날씨 예보를 전한 후에 “이번 주말은 영하 10도가 넘는 동장군이 오니 옷 두껍게 입고 나가세요!” 하는 ‘양념(?)’ 멘트를 추가해 방송 원고를 작성한다. 

날씨 예보 방송도 잘난 척(?)하느라고 “기상청이 제공한 날씨 예보입니다”라는 문구를 빼고 날씨를 전하기도 하지만, 실은 <청개구리 기상청> 예보를 믿지 못한 시기여서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문구를 빼고 방송한 것. 

방송 멘트 “스튜디오에서 본 하늘, 지금 잔뜩 찌푸려 있고요! 내일 주말과 휴일 이틀간 큰 눈이 예상됩니다”로 날씨 예보를 전한 후, 방송인 애드리브로 “내일 아침부터 외출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겠죠! 눈 많이 오니 대중교통 이용하시고요!” 하면서 내레이션 양념을 친다. 

주말 계획을 세운 상당수는 방송을 듣고 계획된 나들이 계획을 모두 취소했을 터! 

그런데 예보와 달리 눈이 전혀 내리지 않자,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가 방송국에 빗발친다.

“야! 뭐〜여?(전형적인 충청도 어투) 똑바로 혀! 이 XX”......

낮에는 눈 구경을 하지 못했지만, 그날 밤부터는 정말 눈이 내렸다. 

당시, 기상청 예보를 믿지 못한 방송인은 지금도 정확히 몇 시부터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어려운데도 “내일 아침부터 내린다”는 아주 친절한(?) 애드리브 방송을 한 것. 

청취율과 시청률을 높이는 특종 방송을 하려면 남보다 빨라야 하고 정확해야 하는 법! 

당시, 욕심이 지나친 것일까? 기상청의 눈 예보는 아침부터 내린다는 예보는 없었다. (당시에는 지금같이 시간대별 예보를 하지 못함)

시청률, 청취율을 높이기 위해 자주 틀리는 <청개구리 기상청>의 일기 예보를 믿지 못한 데다 내 맘대로(?) 아침부터 눈이 내린다고 방송 멘트에 양념(?)까지 쳤으니......

하늘에 계신 하나님만 아시는(?) 날씨 예보를, 오전과 오후도 아닌, 아침으로 당겨 뻥튀기 방송을 했는데 기상청 예보가 또 틀려 아침부터 눈이 내렸으면 당시 유행어로 “따봉!”이었다.

그러나 하늘은 맑고 눈은 깊은 밤이 되도록 구경조차 할 수 없었으니......

특종과 속보경쟁은 지금의 방송국에서도 이어지고 있지만 그때처럼 ‘뻥 튀기’는 안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