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4.02.07 11:07 수정일 : 2024.02.22 23:31
어느새 과학의 달이 저물어 간다.
80년대 초, 軍 출신 대통령은 대덕연구단지(현, 대덕특구)를 자주 찾았고 4월 과학의 달에는 연구소를 방문, 과학자들을 직접 격려하는 등 해외 유치 과학자들에 대한 대우가 지금과는 전혀 달랐던 무렵이다.
TV에서도 요즘은 보기 힘든 '과학 관련 뉴스'가 <톱 뉴스>로 비중 있게 편집될 때!
텔레비전에서 밤 9시가 되면(지금은 MBC 메인뉴스가 8시, KBS는 당시와 같은 9시) 두 방송 뉴스는 약속이나 한 듯 <땡>하는 시보 후 배경 음악과 함께 뉴스 타이틀이 뜨면서 주요 뉴스 몇 꼭지(아이템)가 힘차게(?) 내레이션 된다.
밤 9시 정각을 알리는 '땡' 소리와 함께 아나운서 멘트는 "전두환 대통령은... 어쩌구 저쩌구..."
<'땡-전'>
거의 매일 뉴스 첫 머리에 전두환 대통령은.... 이 나오니 국민들은 보기가 부담스러워 '땡'
과 대통령 性인 '전'을 합쳐 <'땡 전'>뉴스로 비아냥 거리던 시절!
80년대 초는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
당시 국내 지역 방송국 사장도 대통령과 육사 동기이거나 육사 선.후배 출신을 모셨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연락수단이었던 '삐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여 년 전, 대덕연구단지 출입 기자로 당시에는 인터넷 용어가 생소한데다 스마트폰도 없었고 방송국 선배의 연락을 받기 위해 '삐삐'를 허리에 차고 다녔던 시기다.
방송국에서 강제로(?) 나눠준 삐삐를 받고 길거리에서 "삐삐" 소리 호출이 울리면 주변 공중전화 부스로 달려가 전화를 해야 해 이를 귀찮게 여겨, 일명 '개 목걸이'로 비하되기도 했다.
자가용도 귀해 버스를 타고 연구소를 다니면서 기삿거리(?)를 발굴하던 시절!
지금처럼 기자실은커녕, 연구소에서 기본적으로 작성, 기자에게 제공하는 아이템도 없었다.
대덕연구단지 연구소 박사님 연구실을 기웃거리며 "기삿거리 뭐 없어요?" 하고 애걸(?) 하고 다녔던 시대!
하나(기사) 건지면(?) 보도 기사 초안을 써 놓고 리포트 제작을 위한 촬영을 위해 카메라 배정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당시 카메라는 단, 한 대/흑백필름으로 촬영)
당시 쿠데타로 집권한 대통령은 자신의 무지(無知)를 간과한 듯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니 서슬이 시퍼렇던 군사정권 시절, 과학뉴스 리포트는 내용이 좀 부족해도 무조건 전국 방송 감은 당연!
어느 날! 서울 본사 문화과학부장의 전화벨이 울린다.
"박 기자!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 과학진흥확대회의'가 열리는데 연구단지 박사님 개발 한 꼭지(리포트 제작물) 뭐 없어요?"
갑작스러운 서울 데스크 요청에 당당하게 'OK 당근'(사실 이때는 당근이라는 조어가 없었음)을 알린다. 미리 취재한 기삿거리가 있었기 때문! 평소 배정받기 어려운 귀한(?) 카메라까지 즉각 배정받는 수혜(?)를 누린다.
그런데 '아뿔싸!' 문제가 생겼다. 불과 사흘 전까지 계셨던 박사님이 미국 출장을 떠나신 것.
"한 꼭지 보내줄 테니 걱정 말라!"고 뻥을 쳤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지금처럼 전화로 인터뷰하고 화면에 박사님 얼굴을 편집하면 되는데 그때는 상상조차 못할 시기다.
![미국으로 출장간 박사님을 대신하여 박사님 연구실 연구원의 대타 인터뷰에 성공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충청헤럴드(http://www.ccherald.kr) 미국으로 출장간 박사님을 대신하여 박사님 연구실 연구원의 대타 인터뷰에 성공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충청헤럴드(http://www.ccherald.kr)](/img_up/shop_pds/adm065m/gisa/2024/gwa-hak-ui-dal21707272177.jpg)
미국으로 출장간 박사님을 대신하여 박사님 연구실 연구원의 대타 인터뷰에 성공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방송기자는 뉴스 시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상황 판단을 빨리해야 한다.
'꿩 없으면 닭'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단 10초 내외의 인터뷰만 하면 '만사가 오케이'인데 박사님은 미국에 계시지 않는가!
뉴스 제작물에 인터뷰가 필요한 기자와 달리 박사님 대신 인터뷰를 할 수 없다고 거부하는 실종된(?) 박사님 연구실의 연구원을 겁박(?)해 대타 인터뷰에 성공한다.
편집을 거쳐 전국 방송 주요뉴스로 매끄럽게(?) 송출되었다.
그러면 그날 뉴스 화면에 대타 인터뷰를 한 연구원의 이름이 수퍼(이름 글자만 잠시 넣고 바로 사라지는 것)로 등장(?) 했을까?
연구원 인터뷰가 방송될 때 화면은 연구원 얼굴이지만 이름 자막은 인터뷰 연구원이 아닌 미국 출장 중인 박사님 이름으로 대신 수퍼 됐던 것.
다음 날 타 매체 기자들은 "어! 나도 취재하려고 했는데 그 박사님, 미국에 가셨다고 하던데 미국까지 언제 날아가 인터뷰했지?"
방송 다음 날, 연구원의 전화가 걸려온다.
연구원 - "기자님! 박사님 이름으로 방송이 잘못 나갔어요! "
기 자 - "에고고! 제가 깜빡하고 박사님 이름을 넣었네요! 죄송합니다."
박사님 부재도 모르고 제작물 해 주겠다고 서울 본사에 뻥 친 것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얼버무린... 연구원 님 <이젠 말할 수 있다> "실수가 아니에요!"
박붕준 작가 캐리커처
퇴임 후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광고홍보과, 교양교직과에서 11년간 석좌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다 지난해 2월말 퇴임 하였습니다.
현재, 대전교통방송 '박붕준 교수의 대전토크'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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