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4.02.07 13:15 수정일 : 2024.02.22 23:3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 대전은 물론, 인근 충남 등 전국 곳곳에서 각종 축제가 열기를 뿜고 있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동네 명칭을 딴 동네축제까지 개최할 정도로 축제가 우후죽순 신설되면서 등록 축제가 전국에서 800여 개, 동네축제까지 포함하면 3천 개 이상이란다.
당장 대전만 해도 동네 축제를 빼더라도 대전시민들이면 한 번이라도 들었을 축제인 '대덕물빛축제'가 지난 7일 폐막되었고, 3일 개막된 '한빛맥주축제' 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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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온천문화축제'도 오는 12일 개막을 기다리는 등 전국 곳곳에서 1년 내내 이어지는 대한민국은 축제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렇게 축제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는 것은 밤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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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축제 개막일이나 폐막일 밤에 불꽃놀이는 의무(?)로 흔하지만, 옛날에는 밤늦게 '빠바빵' 불꽃 터지는 소리가 집까지 들리면 파자마를 입은 채 쏜살같이 달려 나오곤 했었다.
사계절 가릴 것 없이 축제만 열리면 쏘아 대니 "아기를 겨우 재웠는데 깨겠다!"는 축제 인근 현장에 사는 아기 엄마들의 볼멘소리도 들릴 정도로 흔하다.
지난 7일 끝난 '대덕물빛축제' 때도 개막 당일 불꽃을 하늘로 쏘아 올릴 예정이었지만 관내 한국타이어 화재 여파로 취소했지만 요즘은 축제하면 불꽃이 필수다.
옛날에는 흔히들 '싸움 구경'과 '화재 불구경' 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당시 불꽃놀이가 얼마나 큰 이벤트로 인기였던가를 짐작게 한다.
1980년 대 중반 지금부터 거의 40년 전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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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개막일 밤 9시 텔레비전 뉴스 화면을 통해 화려한 불꽃이 하늘을 수놓는 장관을 전국 시청자에게 보여주겠다는 특별한 기자(?)의 집념은 주최 측의 불꽃놀이 시간도 맘대로 주물럭 주물럭(?)
당시에는 전국으로 송출되는 TV 방송국이 단 두 군데뿐으로 귀한 몸(?)으로 주최 측도 축제 행사 홍보를 위해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방송국 지침(?)을 따라야 할 때!
전국으로 송출되는 밤 9시 뉴스 생방송 시간에 맞춰 불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방송국의 ‘큐시트’(뉴스 송출 순서)에 맞춰 기다려야 했던 것!
그런데 문제는 '불꽃 발사 시간대'가 방송국 뉴스 시간대와 거의 같아, 홍보에 사활을 건(?)주최 측과 사전에 뉴스 큐시트 순서에 맞춰 쏘기로 했는데, 방송 송출 시간을 철저히 맞추는 방송국과 달리, 아마추어(?)인 주최 측의 준비된 행사가 20분이나 일찍 끝났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불꽃 쏘기만을 기다리는 수만 명의 사람들은 "기다리기 지루하니 빨리 쏘세요!"라며 얼굴을 붉힌다.
주최 측은 당황한 나머지 예정 시간대로 쏘겠단다.
"이거 제주도까지 전국으로 방송됩니다. 기다려요, 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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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다급하고 엄포(?) 섞인 표정에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냐? 전국방송 안 해도 좋다"는 주최 측에 "네! 딱 3-4분 후면 됩니다" (실제는 20여분 남짓 더 기다려야 했음)
결국 기자는 주최 측으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아 "안녕하세요! 어쩌고저쩌고" 상황을 설명하니 역시 <충청도 양반>들은 달랐다.
"전국 방송으로 나간다는데 우리가 쪼끔(?) 더 기다려 바유〰 우리 동네 선전(사실 선전은 홍보와 다른 용어) 된다고 하잖아유!" 여기저기서 반가운 소리가 들려온다.
결국은 현장에 계신 분들께 "곧 쏩니다"라는 사기(?)를 친 뒤에야 생방송이 시작된 것.
기자는 주최 측에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자! 지금입니다. 빨리 쏘세요!"
리포트가 시작된다. "네 여기는 00축제가... 어쩌고저쩌고... 지금 때맞춰 화려한 불꽃놀이가 시작됐습니다. 밤 하늘이 온통..."
사실은 수만 명이 20분 이상 기다렸는데...
만약, 지금 전국으로 방송이 송출된다고 현장의 수만 명을 20분 이상 기다리게 하면 요즘의 <충청도 양반>들께서는 뭐라고 말씀하실까?
1번 - "에이 별것 같고 신경쓰지 마셔유! 괜찮아유 뭘!"
2번 - "헐! 뭐〜여!"
충청헤럴드 독자 여러분은 어느 쪽이신지요!
박붕준 작가 캐리커처
퇴임 후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광고홍보과, 교양교직과에서 11년간 석좌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다 지난해 2월말 퇴임 하였습니다.
현재, 대전교통방송 '박붕준 교수의 대전토크'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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